혼자 여행하기..
저는 혼자 여행 다니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움직이고, 돌발 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안책을 찾는 그 과정이 절 성장하는 느낌이 들게 하더라고요.
혼자 여행을 시작한 이후 제게 가장 큰 변화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 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성장을 느꼈을 때는 혼자 교토로 떠났던 첫 혼자여행이었습니다.
혼자 여행을 계획만 하고 포기해버릴까 봐 비행기표부터 다짜고짜 예매해 버렸었습니다.
제게 큰 도전이었던 셈이죠.
비행기표를 예매하기 직전까지도 '과연 내가 혼자 잘 다녀올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갈지 말지를 결정하지 못했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해냈고, 성장했습니다.
그 이후 계속해서 저는 혼자 여행을 갈망했고, 이번에도 군산에 1박 2일 혼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8월 초에 다녀온 군산 혼자 여행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군산
군산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도시입니다.
호남지방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는 항구였던 군산...
그런데 사실 저는 역사적인 배경보다는 전라도여행이 하고 싶어서 군산을 여행지로 고르게 됐었습니다.
여행하기
군산 가기 하루 전, 그림으로 계획을 정리했었어요.
첫날: 점심식사 > 신흥동 일본식 가옥 > 동국사 > 군산 근대화거리 > 저녁식사 > 숙소
둘째 날: 아침식사 > 시내구경(자유시간) > 점심식사 > 철길마을
(Tip: 군산의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박물관의 관람이 공짜입니다.
전 잘 모르고 갔었는데 가보니까 문화가 있는 날이라 공짜로 보고 다녔어요!)
DAY 1
8월 초의 군산... 정말 더웠습니다.
온도는 34°C에 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도 저는 혼자 여행 왔다는 설렘에 더위도 잊고 자전거를 타고 씽씽 돌아다녔습니다.
12 km 나요!
(여행 후 몸이 좀 아팠던 건 안비밀🤫)
[군산 공영 자전거]
저는 이번 여행에서 '군산 공영 자전거'를 이용했어요!
군산 공영 자전거 대여는 시내에 7곳, 그리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섬인 신유도에 2곳에서 가능해요.
그런데, 정류장 찾기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특히 이성당 뒤편 주차장에 있다고 쓰여있는 대여소를 찾느랴 30분을 소모하기도 했었어요...ㅋㅋ
군산 공영 자전거가 이용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http://pubbike.gunsan.go.kr
(아, 그리고 저처럼 하루종일 자전거로 이동하실 분들은 자전거 자물쇠를 챙겨오시면 편합니다. 저는 안갖고와서 다이소에서 샀어요!)
[점심 : 노조미 라멘]
점심은 노조미 라멘 본점에서 해결했습니다.군산 현지인 맛집으로도 유명하더라구요.
점심 시간에 3시간만 영업을 하는데, 위치와 시간이 적절해서 방문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추천합니다.
자세한 리뷰는 추가 포스팅을 할거 같아요.
[신흥동 일본식 가옥]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부자 히로쓰가 지은 일본식 가옥 입니다.
속칭으로는 '히로쓰 가옥'이라는 명칭도 있더라구요.
가옥 내부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몇년 전에는 내부를 공개하였다고 하던데 이건 아쉬운 부분이더라구요.
다만,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많은 영화의 촬영지가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타짜에서 주인공 고니가 화투를 배우는 장면은, 저 또한 기억에 있었기에 신기했습니다.
관광시간은 10분정도로 짧았습니다.
[동국사]
동국사는 한국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일본 사찰 모습의 절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식민지였던 조선에는 일본사찰이 500여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 지금 사찰의 본래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장소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해요.
시원한 파란 하늘 아래 산과 사찰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시원한 그늘과 사찰 안에 카페가 있어서 더위를 잠시 피하기에도 좋았습니다.
[항쟁관, 구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
항쟁관은 일제강점기 일제에 항쟁한 독립운동가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입니다.
그 당시사용했던 고문 기구들을 재현하여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의자에도 앉아보고 팔도 묶여보고 직접 체험을 했는데, 그것 만으로도 무척 두려운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인상깊었던 것은, 그 시기 독립운동가 분들의 연세였습니다.
제 나이대에 독립운동을 활발히 하신 분들도 있는가 하면, 사망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꽃을 피우기보단 나라를 위한 희생을 선택하신..
독립운동가 분들의 용기와 노고에 다시 한번 경외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항쟁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관리원 분들이 '구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를 추천해 주셨요.
VR체험도 있고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며, 포스트잇에 그려서 가는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정에는 없던 곳이었지만 다음 일정지로 선택 했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구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초원 사진관에서 2블럭 바다 쪽으로 가면 그 골목에 있다 하셨는데, 설명이 정확했습니다.
확실히 이 곳은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이 꽤 있었습니다.
VR을 쓰고 흔들리는 의자에 앉아 4D 롤러코스터(?)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일본군을 피해 수레에 타고 도망가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스릴이 있었습니다.
(근데 혼자 VR체험을 할 때 제 앞에서 관리원 분이 계속 서계셔서 뭔가 ... 앞은 안보이는데 제 리액션을 계속 보고 계시다는 생각이 드니 꽤나 부끄러웠습니다 ㅋㅋ)
그리고 또 재미있었던 기억은, 조선식량영단 관리원 분들이 절 알아봐 주셨다는 겁니다.
항쟁관에서 너 온다고 알려줬다고 찾아오는데 어렵진 않았냐고.. 환대를 해주셔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게 군산의 정인가?
[저녁 : 국제반점]
저녁으로는 국제반점에서 삼선짬뽕을 선택했습니다.
군산에는 '3대 짬뽕집'이 있을 정도로 짬뽕이 유명하더라구요.
그런데 3대 짬뽕은 모두 줄이 너무 길어서 한그릇 먹으려면 1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다른 중국집을 선택했습니다.
그리하여 선택한 국제반점!
타짜에 나오는 중국집 장면들이 다 여기서 찍었다고 하더라구요.
어쩌다 보니 타짜 성지순례 여행이 되가는 느낌?
짬뽕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숙소: 화담여관]
화담여관은 1932년에 지어진 일본 주택을 리모델링한 곳입니다.
게스트하우스이긴 한데, 1인실이 마련 돼 있어서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창문으로 보이는 예쁜 조명나무와 다다미가 인상깊었습니다.
나무로 지은 건물이어서, 방음은 잘 안되는 편이에요.
https://sosohage03.tistory.com/8
(숙소 후기도 참고해 주세요.)
군산 여행동안 일본이 남긴 상처들이 현재는 지역 경제를 먹여살리는 관광상품 이라는게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군산 안에는 숙소 뿐만아니라, 일본식 건물을 호객 수단으로 사용하는 카페나 가게들이 많았거든요.
어떤 자세로 역사를 받아들이고 기억해야하는지, 무엇이 정답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 이었습니다.
https://sosohage03.tistory.com/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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